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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경재배

욕실에서도 가능한 수경재배 실험 기록

by 슬기로운랑빠 2025. 8. 15.

흙 없이 식물을 키우는 수경재배는 이제 실내 어디서든 시도해볼 수 있는 실용적인 식물 재배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.
일반적으로는 베란다나 주방처럼 햇빛이 드는 공간에서 수경재배를 하시지만,
저는 한 번쯤은 상상해보았던 특별한 장소, 바로 욕실에서의 수경재배 실험을 직접 해보았습니다.

욕실은 특성상 햇빛이 거의 없고, 습도가 높으며, 환기도 부족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.
그렇다면 이런 환경에서도 과연 수경재배가 가능할까요?

 

이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진행한 욕실 수경재배 실험의 시작부터 과정, 결과, 그리고 느낀 점까지 자세히 공유해드리겠습니다.
도전적인 환경 속에서도 작은 식물 정원을 만들고 싶은 분들께 유익한 참고가 되시길 바랍니다.

욕실 수경재배

✅ 실험을 시작하게 된 계기

“욕실에서도 식물을 키울 수 있을까?”


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생각이었습니다. 주방과 베란다는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, 욕실은 아직도 실험적인 공간이죠.
그러나 욕실은 다음과 같은 특징 때문에 오히려 수경재배의 가능성을 지닌 공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

욕실의 환경적 특징

  • 항상 습한 공기: 식물의 수분 손실을 줄일 수 있음
  • 공간 활용 가능: 사용하지 않는 선반이나 창턱 활용 가능
  • 실내 온도 유지: 외부보다 비교적 일정한 온도 유지
  • 햇빛 부족: 자연광 없이도 식물이 생장 가능한지 실험 필요

 

 실험 설계 및 준비물

욕실 수경재배를 위해 가능한 간단하고 위생적인 재료로 구성했습니다.


준비물 설명
투명 유리병 3개 뿌리 관찰 및 청결한 재배 용도로 사용
스펀지 씨앗 또는 모종 고정용
수경재배 양액 (A·B액) 허브·잎채소용 일반 수경용 양액
LED 식물등 (소형) 자연광 대체용, 욕실 콘센트 연결형 사용
미니 선반 세면대 위 공간 활용
식물 씨앗 및 모종 바질, 부추, 애플민트 씨앗 사용
 

 실험 진행 단계

 

▶ 1일차 – 배치 및 환경 설정

  • 유리병 3개에 스펀지를 넣고 씨앗을 심은 후 욕실 세면대 위 선반에 배치했습니다.
  • 욕실은 햇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, 식물등을 하루 12시간 켜두기로 설정했습니다.
  • 양액은 제조사 권장 희석 비율로 A액+B액을 물에 섞어 각 용기에 채워 넣었습니다.

 

▶ 5일차 – 발아 확인

  • 바질과 부추 씨앗은 3~4일 만에 싹을 틔웠고, 애플민트는 조금 더 시간이 걸렸습니다.
  • 습도 덕분인지 스펀지가 마르지 않아 별도 물 보충 없이 유지되었습니다.
  • 욕실 조명 외에 별도로 설치한 LED 조명이 효과를 내기 시작한 듯했습니다.

 

▶ 10일차 – 본잎 생성

  • 바질은 본잎 2장, 부추는 가는 잎이 3~4가닥씩 자라기 시작했습니다.
  • 애플민트도 이틀 늦게 발아하였지만 천천히 따라잡는 모습이었습니다.
  • 욕실 내 LED 조명의 위치 조절이 중요하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고, 높이를 20cm로 조정했습니다.

 

▶ 20일차 – 안정적 성장 확인

  • 바질과 부추는 수확이 가능한 수준까지 성장했습니다.
  • 욕실이라는 습한 환경 덕분에 식물의 수분 스트레스가 거의 없었고, 잎도 탱탱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.
  • 다만 환기가 부족한 날에는 뿌리 부근에 약간의 곰팡이 증상이 보여, 주기적으로 용기를 세척하고 양액을 교체했습니다.

 

▶ 30일차 – 첫 수확

  • 바질은 본잎을 3쌍 정도 수확했고, 부추는 부드럽게 잘려져 실제 요리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.
  • 애플민트도 향이 점점 강해졌고, 입욕 시 욕조 옆에 두면 향기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.
  • 결과적으로, 욕실에서도 수경재배는 가능했고, 환경에 맞춘 관리만 잘 해주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.

 

실험 결과 요약


항목 결과 설명
발아 성공률 3종 모두 성공 (바질, 부추 빠름 / 애플민트 느림)
성장 상태 조도 유지 시 양호, 습도 덕분에 잎 품질 우수
관리 난이도 환기와 곰팡이 관리가 핵심
조명 의존도 햇빛 부족한 욕실에서는 LED 조명 필수
수확 가능성 바질, 부추는 30일 이내 수확 가능 / 애플민트는 향 감상 위주
 

 욕실 수경재배 팁

  1. 습도는 장점이자 단점
    – 잎은 잘 자라지만, 곰팡이나 뿌리 부패 위험이 있어 2주에 한 번은 용기 세척 필요
  2. 조명은 생명선
    – 욕실엔 햇빛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풀 스펙트럼 LED 조명 설치가 필요합니다
  3. 위치 선정 중요
    세면대 주변이나 욕조 창틀 위는 물 접근성과 관리가 쉬운 위치입니다
  4. 작은 작물부터 시작
    – 처음에는 부추, 바질, 민트처럼 작고 성장 빠른 작물을 추천합니다
  5. 습기 차단을 위한 용기 선택
    뚜껑이 있거나 커버가 가능한 용기를 사용하면 물 튀김이나 이물질 유입을 막을 수 있습니다

 

 마무리하며

욕실이라는 공간은 보통 위생, 세면, 청소의 기능만 떠올리기 쉬운 곳입니다.
하지만 이 공간도 조금의 창의력과 실험정신이 더해진다면, 충분히 작은 식물의 정원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.

저는 이번 수경재배 실험을 통해, 습도와 온도가 일정한 욕실이 오히려 식물에게 안정적인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.
다만 빛과 환기의 조건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하고, 정기적인 세척과 양액 관리가 수경재배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.

 

혹시 욕실이라는 공간을 조금 더 생기 있게 바꾸고 싶으시다면,
오늘 당장 유리병 하나와 작은 LED 조명으로 도전해보세요.
욕실의 공기, 분위기, 그리고 기분까지 바뀌는 신기한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.